피 신임 보훈처장은 1979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과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힘든 길을 걸으며 숱한 '유리 천장'을 뚫은 경력을 갖고 있다.
보훈처장으로선 첫 여성 출신이자 첫 예비역 영관급 출신이며 본인이 보훈 대상자라는 점 등에서 여러모로 파격적인 인사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운 결과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많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감동 신화를 안겨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선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며 적극적인 사회 참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보훈과 안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고 모든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하지만 그동안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지 못했다"면서 "온 몸으로 나라사랑의 의미를 보여준 신임 보훈처장의 임명으로 국가 보훈처가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피 신임 처장은 임명 소감으로 "보훈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 보훈가족들이 다소 소외감을 느끼고 자기들이 잊혀지지 않나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보훈가족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