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물결 이어지는 광주 금남로

전야제 앞두고 시민난장…시민들 발걸음 이어져

5·18 37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는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5월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추모객들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는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난장이 펼쳐졌다.

노래하는 아이들, 리멤버90, 늦봄문익환학교 등의 5·18 37주년을 기념하는 거리 공연이 펼쳐져 광장에 모인 많은 시민들을 축제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박옥현(62)씨는 "이제 더 이상 슬픈 날이 아니다"며 "새 정부 들어서면서 5·18이 재조명 받을 기회가 된 것 같고 오늘 아마 축제의 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휴가를 내고 광주를 찾은 이순복(48·여)씨는 "37년전 5월 민중항쟁의 장소인 금남로 한복판에 서니 감동이 밀려 온다"면서 "이번에 정부가 바뀌어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민주주의의 성지인 이곳 광주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거리공연 외에도 촛불사진전과 시민체험 등을 통해 80년 5·18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금남로 일대는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이곳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현대사회의 이슈인 비정규직, 사드배치, 적폐청산, 최저임금, 핵발전 등을 다양한 목소리로 풀어내는 시간도 가졌다.

최근 자신의 회고록에서 망언을 쏟아낸 전두환씨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금남로 길바닥에 놓여 있기도 했다.

시민들은 "제발 남은 여생을 참회하고 지내라"며 현수막을 밟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는 민주대행진이 펼쳐지며 전야제는 밤 8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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