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영렬 검사장과 안태근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영렬 서울지검장은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안태근 검찰국장과 1000회 이상 통화한 사실을 포함한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했지만 별다른 결론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 전 수석을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동에서 부하 직원들을 대동해 술을 곁들인 만찬을 하며 격려금 차원의 '돈봉투'까지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수사 최종 책임자와 사실상의 피조사자가 수사 종결 후 대가성 술파티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즉각 제기됐다.
윤 수석은 "당시 검찰국장은 수사팀장들에게 70-100만원씩의 격려금 지급했고, 서울지검장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을 지급했다"며 "안태근 검찰국장 격려금의 출처와 제공이유, 그리고 적법처리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영렬 검사장이 격려금을 준 대상자는 검찰국 1, 2과장으로 검찰 인사를 책임지는 핵심"이라며 "이 검사장이 격려금을 제공한 이유와 배경도 조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국 민정수석을 통해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대검찰청에 감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의혹 제기 이틀 만에 전격 감찰을 지시한 것을 두고 '제 식구 감싸기'와 불투명한 인사 등 그동안 검찰 내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기 위한 검찰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