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일본 운반 '금괴 29kg' 가로챈 일당 16명 검거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홍콩 매입 금괴를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운반해 줄 운반책 모집 부탁을 받고, 금괴를 가로채기로 공모한 후 시가 13억 원 어치의 금괴를 가로챈 일당 1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지난 3월 2일 홍콩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 후쿠오카로 운반 중이던 금괴를 가로채기로 사전 공모한 후 13억 원 상당의 1㎏짜리 금괴 29개를 가로챈 혐의로 A(27) 씨 등 1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체포해 9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금괴 중계 무역업자인 피해자(30)는 여러 단계를 거쳐 소개를 받은 A
씨에게 홍콩에서 매입한 금괴를 가지고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일본 후쿠오카 공항까지 운반해 줄 운반책 모집을 부탁했다.

이에 A 씨는 사회 선후배관계인 15명과 금괴를 가로채 수익금을 배분하기로 공모하고, 범행 총괄지시, 항공권 구입 등 범행자금 제공, 금괴 편취 가짜 운반책, 운반책 교육·감시, 편취금괴 일본 판매책 알선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3월 2일 오전 9시 40분쯤 피해자가 인천공항 내 면세구역 일본 후쿠오카행 탑승구 앞 화장실에서 A 씨로부터 소개받은 운반책 B 씨 등 5명에게 금괴 5~6㎏씩을 건네주자 A 씨는 사전 공모한 C 씨 등 2명에게 금괴를 모두 수거하도록 한 뒤 다른 운반책 6명에게 분배해 함께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1㎏짜리 금괴 29개를 가로채 도주했다. 피해자는 홍콩에서 금괴 29개를 13억500만 원에 구입했다.

일당은 가로챈 금괴를 공범 D씨의 알선으로 일본 내 야쿠자 조직원에게 시세(14억2100만 원~14억5000만 원)보다 싼 10억 원에 처분한 후 국내로 돌아와 범죄 수익금을 배분하고 외제차 구입, 도박·유흥비로 탕진했다.

피해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일본에 금괴를 들여갈 경우 부과되는 8%의 관세를 물지 않기 위해 A 씨 일당에게 운반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최근 홍콩에서 매입한 금괴를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일본으로 운반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금괴가 국내로 밀수될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유사 발생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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