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8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CBS 공연 '함신익과 심포니송의 더 클래식(The Classic)'은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다.
KBS교향악단 및 미국 유수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거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유명 지휘자 함신익은 이날 오케스트라가 아닌 청중을 지휘했다.
곡을 진행하기 전, 딱딱하지 않게 유머를 곁들이며 청중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곡에 대해 설명했고, 그러한 배려 덕에 청중은 보다 쉽게 클래식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흥겨운 곡으로 거부감을 푼 함신익은 그 이후부터 청중을 들었다 놨다 했다.
1부 두 번째 레퍼토리는 비제의 투우사의 노래였다. 함신익은 바리톤 김동섭을 "스페인 제2 투우사 학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투우사처럼 카포테(붉은 천)을 들고 무대에 등장한 김동섭은 청중을 향해 "제가 이것(카포테)을 위로 흔들면, 두 손을 번쩍 들고 '올레!'를 외치라"고 시켰다.
함신익은 앙코르 곡을 연주할 때는 청중을 일으켜 세운 후 옆 사람과 손을 'X자'로 교차해 잡게 하고는 음악에 맞춰 앉았다 일어나게 했다.
두 번째 앙코르 곡 때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아예 청중을 바라보며 손뼉을 크게 혹은 작게 치도록 지휘했다.
심지어 지휘를 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어차피 (오케스트라는) 연습이 다 돼 있다"며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를 연주할 때 맘보 춤을 춰 청충을 폭소케 했다.
이 모습은 딱딱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함신익과 심포니송의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동반한 연주 때문에 청중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은 다음 날인 1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한 차례 더 진행한다.
[PROGRAM]
-. Georges Bizet : Overture from Carmen 카르멘 서곡
-. Georges Bizet : ‘Toreador Song' from Opera 투우사의 노래 (바리톤 김동섭)
-. Antonin Dvorak : 4th movement from Symphony No. 9, E minor, Op. 95 교향곡 제 9번
-. George Gershwin : Rhapsody in Blue 랩소디 인 블루(피아노 조재혁)
<인터미션>
-. Beethoven : 1st movement from Symphony No. 5, C minor, Op. 67 교향곡 제 5번
-. Franz Schubert : Erlkönig 마왕(바리톤 김동섭)
-. Leonard Bernstein : ‘Symphonic Dances’ from Westside Story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 Agustín Lara : Granada 그라다나 ( 바리톤 김동섭)
-. P.I. Tchaikovsky : 4th movement from Symphony No.5, E minor, Op.64 교향곡 제5번 마단조, Op. 64 중 4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