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누에바 복귀날 타선 또 침묵, 이유는 넥센 최원태

'8이닝 1실점' 최원태, 넥센 3연승 이끌어…서건창, 홈런 포함 맹활약

넥센 최원태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그동안 운이 없었다. 팔꿈치 염증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 비야누에바가 등판한 날 한화 타선이 뽑은 평균 점수는 1.6점에 그쳤다.


비야누에바가 돌아왔다.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첫 등판. 하지만 그가 등판한 날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다.

단순히 불운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넥센의 프로 2년차 오른손 선발투수 최원태가 한화 타선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8이닝동안 볼넷없이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넥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3연승을 질주했다.

최원태는 최고 시속 144km를 기록한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졌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한화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특히 한화 타자들은 최원태가 던진 변화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타선에서는 서건창의 활약이 눈부셨다. 서건창은 1회말 1사 후 우중간 방면 2루타로 출루해 윤석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말에는 비야누에바가 한복판으로 던진 시속 126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

최원태는 8회에야 첫 실점을 했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 1사 후 양성우가 때린 중전안타 타구를 중견수가 뒤로 흘렸다. 양성우는 3루까지 진루했고 하주석의 좌전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1사 1루에서 최재훈이 희생번트를 대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그러나 최원태가 대타 김경언을 2루 앞 땅볼로 처리해 동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4승(4패)째를 올린 최원태는 "1승을 할 때마다 기쁘지만 오늘은 1점차 승리로 더 짜릿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등판할 때마다 볼넷을 주지 말자고 생각한다. 공이 맞아나가지 않다보니 더 자신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 같다. 작년에는 세게만 던지려고 했는데 정확함이 더 중요하다고 배웠다. 또 최근 강한 선발투수와 맞붙고 있는데 이겨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벅지 근육 염좌로 2~3주 진단을 받은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고 있는 이보근은 9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비야누에바는 복귀전에서 6이닝동안 9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도 2점밖에 내주지 않았으나 이번에도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을 안았다. 올해 평균자책점이 2.41로 좋은 편이지만 벌써 시즌 4패(1승)째를 안게 됐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70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해 스즈키 이치로가 보유한 일본프로야구 최장 기록(69경기)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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