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3선의 우원식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범주류로 두루 신망이 높은 우 원내대표는 친문 진영의 핵심인 홍영표 의원을 61대 54표차로 꺾고 당선됐다.
앞으로 우 원내대표는 원활한 당청관계를 이끌어야 할 뿐 아니라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 인사청문회, 개혁입법 통과 등을 진두지휘해야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를 인식한 듯 우 원내대표는 당정청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견발표에서 "열린우리당 때 우리는 많은 좌절을 겪었다. 지금 당정청이 한 팀으로 가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경험을 통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정부, 청와대와 한 덩어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당선 직후에도 "우리 모두가 문재인이고 우리 모두가 민주당"이라며 "대통령이 말씀하신 민생, 적폐해소, 탕평인사로 통합과 개혁의 길을 여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3선의 유성엽 의원과 재선의 김관영 의원을 꺾고 당선된 김 원내대표는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한 대표적인 중진의원으로 민주당과 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민의당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문재인 정부는 상당히 들떠있는 것 같다.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 행보만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조하겠지만 해서는 안될일을 할 때엔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막을 것"이라고 말해 긴장 관계를 예고했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은 "계파 갈등과 계파 분열이 일어나 당내 분열로 연결된다면 국민들이 완전히 외면할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정당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공개 회의에서는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등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를 이루는 등 당 체제 정비를 둘러싼 파열음 조짐도 보이고 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 "지도부도 바꾸고 정신과 자세도 바꾸고, 10년 집권으로 관료화된 당의 조직도 전투적인 야당 조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당내 계파 분열을 경계하고 화합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6월말까지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하고 흔들림없이 개혁보수의 길로 나간다는 자강론을 재결의했다.
대선 직후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가 일기는 했지만 당분간은 통합 논의를 배격하면서 스스로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체제 정비에 나선 각 당은 이낙연 총리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새정부와 본격적인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지사 출신의 이 총리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한국당은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여야간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