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경찰 관련 법령과 공문, 일상적 조직생활에서 간부-비간부 용어를 폐지하고 직위나 계급을 직접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공무원법, 경찰대학설치법 등 '간부' 용어가 쓰이는 경찰 관련 법령은 관계 부서와 협의해 올 하반기부터 개정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경찰 안팎에서는 경위 이상을 간부로, 순경·경장·경사는 비간부로 호칭하는 관행이 일선 경찰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계층을 나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취임 이후 간부-비간부 구분이 조직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부적절한 용어'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간부-비간부 표현을 우선 순화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내부 설문 결과 응답자 1만6661명 중 55%가 계급을 직접 사용하는 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찰 관계자는 "비간부라고 분류되는 순간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스스로 갖는 등, 동기부여에서부터 외부 시선까지 부작용이 많았다"며 "계급이나 직위를부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