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날 강원도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발표한 '설악 결의문'에서 "이번 대선은 바른정당이 가고자 하는 개혁 보수의 길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보수에 대한 열망과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라는 창당 정신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는 △소속 의원 20명과 당협위원장 전원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을 바라보며 개혁 보수의 길로 나아간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주신 희망의 불씨를 살려서 국민을 위한 생활정책 정당, 소통 정당, 청년의 미래를 책임질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2017년 6월 중순까지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 따라 새로운 지도부 선출하기로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첫 항목 중 '흔들림 없이 개혁 보수의 길로 나아간다'는 대목은 이른바 '자강론(自强論)'을 채택한 결과다. 앞서 당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혹은 국민의당 등과의 통합 혹은 연대 요구가 있었으나, 이번 연찬회를 통해 주류의 의지가 독자노선으로 확인됐고, 통합론은 최종 일축됐다.
대선패배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전날 "내년 지방선거와 3년 뒤 총선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독자노선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어려움이 있다고 피해간다고 해서 없어지지도 않고,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때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공개발언 순서에서도 자강론을 강조하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한때 통합론을 주장했던 황영철 의원의 경우 "연대와 합당이라는 악마와 같은 주술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 주술에 걸리면 바른정당은 국민들에게 잊혀지는, 갈팡질팡 정당이 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이 자강론을 기조로 택함에 따라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체제는 비대위 대신 정상적인 새 지도부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중순까지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기 때문에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