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여보"를 외치는 부인 김정숙 여사의 '특별 배웅'으로 대통령의 첫 출근길은 한층 친숙한 풍경으로 변했다.
자주색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가 문 대통령의 팔을 감싸며 환하게 웃자 문 대통령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김 여사는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한 뒤 앞서가는 문 대통령에게 뛰어가 "바지가 너무 짧다. 바지 하나 사야겠다"라며 옷 매무새를 고쳐주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며 "들어가라"고 손사래를 쳤다.
문 대통령은 주영훈 경호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과 함께 여민관에 도착했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이들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적인 업무나 큰 행사는 공관에서 하지만 일상 업무는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관 3층에서 보기로 결정했다.
윤 수석은 "대통령께서 국민과 소통하고 열린 청와대를 만들겠다고 자주 말해왔다. 참모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늘 소통하길 바라고 있다"며 "일상적인 대통령의 업무는 참모들과 격의 없는 토론과 논의 거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민관(與民館)'이라는 이름도 문 대통령이 이번에 붙였다. 이명박 정부 때 '위민관(爲民館)'으로 개칭한 청와대 비서동을 참여정부 때의 이름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윤 수석은 "'백성을 위한다(爲民)'는 뜻은 저희가 주체가 되고, 국민이 객체가 되는 건데 여민(與民)은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