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오전 국회를 찾은 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을 방문한 데 이어 바른정당, 정의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우선 전 수석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 "새로운 정치문화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 될 아주 실험적인 정치환경"이라며 "이제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나라와 국민을 위한 마음 같다. 다만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방법과 생각의 차이가 약간 있을 뿐"이라며 "바른정당을 비롯해 모든 정당과 대화의 채널을 늘 열어놓겠다. 긴밀한 협의 체계가 구축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적극적인 개헌 추진을 당부했다.
그는 "대선 전부터 개헌 논의가 계속돼 왔다. 교섭단체 4당 중 3당이 어렵게 단일안을 만들었는데 민주당에서 동의하지 않아 단일안이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국회는 개헌특위가 가동중이고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내년 지방선거에 개헌에 관한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제는 바뀐 환경에서 개헌을 통해 국정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수석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청 관계에서 국청(국회와 청와대)관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국회와 청와대의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당청관계라는 말은 있었으나 국청관계라는 말은 없었다. 청와대와 국회의 관계가 상호 보완하는 관계여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했다"며 "모든 국민의 기대와 바람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국정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들도 갖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국회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협조를 구했다.
이에 심 대표는 "무엇보다 정부는 이번 선거가 촛불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국회 내 정치 세력 간 타협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그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 대표는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데 국회가 응답을 못 하면 국민은 국회도 바꿔줄 거라고 믿는다"면서 "지금 국회는 작년 총선 때 구성됐기 때문에 현재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 점을 염두에 두면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를 찾은 전 수석은 "야당이라는 표현이 이상하게 들릴 정도로 앞으로 한식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협력과 지원을 바란다"며 "국민의당의 지원이 있어야 개혁을 할 수 있고 정국도 국정도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편하고 모자란 점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고 불러주시면 달려와서 경청하고 반영하는 노력을 서슴없이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정말 협치가 잘 돼서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정권에서 추진하지 못했던 개혁 입법 법안들이 많이 통과됐으면 좋겠다"며 "정권이 바뀌면 모든 개혁과 변화는 1년내에 해버려야한다. 1년이 중요하고 그 역할을 전병헌 수석이 잘 해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덕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