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는 한때 부산 소주시장의 90%까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가 20%대 까지 추락했는데 올 1월부터 시원블루의 도수를 0.6도 낮춘 16.9도의 리뉴얼 제품으로 대선블루를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선블루의 부산소주시장의 점유율은 지난 1월 20.4%에서 4개월만에 5.1%나 뛰어 올라 지난달 25.5%를 기록하며 기세를 높였다.
무학 관계자는 대선블루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1-2% 정도 빠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무학은 5월 들어 신제조공법으로 소주본연의 맛을 살린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며 적극 시장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그런데 무학이 임.직원들로부터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의 판매량 증대를 위한 '각서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무학 관계자에 따르면 무학은 이달 1일 리뉴얼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동남권 영업 본부의 전무와 지점잠 등 간부 직원 10명에 대해 5월부터 오는 7월까지 3개월 간 신제품의 일정한 판매증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직위와 직책을 해지하고 스스로 퇴사하며, 향후 어떤 의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서명,날인하도록 요구했다.
또 일반 직원들에게도 지난 11일 까지 개인별 신제품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각서를 받으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학 관계자는 "직원들이 긴장감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각서를 받았고 못쓰겠다면 억지로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 3대 소주회사로 성장한 무학이 임직원에게 각서를 강요한 행태는 잘못된 조직 문화로 전형적인 갑질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경실련 이훈전 사무처장은 "무학이 영업행위의 하나로 임직원에게 각서를 강요한 것은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한 갑질행위"라면서 "각서 강요는 전근대적이고 조폭적인 수준의 영업마케팅 방식으로 말이 안되는 횡포"라고 주장했다.
노동벌률전문가는 "무학이 직원에게 각서를 강요한 것은 '부당한 노동행위'로 어떤 법적 효력도 없기 때문에 직원들이 각서를 쓰지 않아도 되고, 각서 내용대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임원들은 각서와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지만 보통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 게 상례이고 노동법상 보호받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지역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무학의 임직원 각서 강요 사태는 무학과 대선주조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부산소주시장 쟁탈전에 재돌입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며 과열 경쟁을 자제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