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가 누굽니까!" 자신감 넘쳤던 태연의 두번째 단콘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누굽니까!"

"태연이요!"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 소녀시대 태연은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곡을 부르는 중간중간 호응을 유도하며 능수능란하게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마치 대선 주자라도 된 듯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태연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페르소나(PERSONA)'가 열렸다.

앞서 태연은 지난해 7월 같은 장소에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미니 1, 2집 수록곡, OST, CM송, '스테이션' 참여곡 등으로 그간 쌓은 내공을 쏟아부으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엔 신곡을 들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태연은 지난 2월 발표한 정규 1집 '마이 보이스(My Voice)'와 해당 앨범의 디럭스 버전 앨범 수록곡 위주로 셋 리스트를 채웠고, 150여 분의 러닝타임 동안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총 25곡의 무대를 소화했다.

오프닝에선 특유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내는 데 집중했다. 새하얀 의상을 입고 등장한 태연은 '유 아(U R)'로 포문을 연 뒤 '날개', 'I(아이)'를 연이어 불렀다. 무대 중앙에 마련된 리프트에 올라타 공중에서 '메이크 미 러브 유(Make Me Love You)'를 부르는 이색적인 모습도 연출했다.


현장을 찾은 국내외 팬들에 반갑게 인사한 태연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블랙 의상으로 갈아입고 '파이어(Fire)', '아이 갓 러브(I Got Love)', '아임 러브(I'm Love)' 등을 부르며 180도 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레이저(Eraser)' 무대에선 여성 댄서들과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시선을 압도했고, '스윗 러브(Sweet Love)', '쌍둥이자리+론니 나잇(Lonely Night)'로 수많은 팬들의 귀를 홀린 매력적인 음색을 뽐내기도 했다.

오직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도 꾸몄다. 태연은 선배 가수 성시경의 곡인 영화 '국화꽃 향기' OST '희재'를 재해석해 불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수채화', '레인(Rain)', '아임 블레임 온 유(I'm Blame On You)'로 완급조절을 했다.

스포티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태연은 '커버 업(Cover Up)', '핸즈 온 미(Hands On Me)', '스트레스'를 부르는 부분에서 이동식 리프트를 타고 3층을 한 바퀴 쭉 돌며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기도 했다. 흥에 겨운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돋보인 몽환적인 브릿지 영상이 상영된 뒤 태연은 '웬 아이 워즈 영(When I Was Young)', '비밀' 무대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리고 두 번째 콘서트를 마친 진솔한 소감을 전했다.

"곡, 안무 연습, 그리고 영상 촬영까지,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요. 작년에 이어 이런 뜻깊은 자리를 가지게 될 수 있어 기뻐요. 오늘 이 자리에 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짧은 소감을 마친 뒤 태연은 '일레븐 일레븐+와이(11:11+Why)'로 예정된 무대를 모두 마쳤고, 앵콜곡으로 '파인(Fine)', '타임 랩스(Time Lapse)', '커튼 콜(Curtaion Call)'을 불렀다.

'널 좋아한 모든 날이 좋았다.'

팬들은 앵콜 공연이 마무리될 즈음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여 태연을 웃음 짓게 했다. '커튼 콜' 노래가 시작되자 드라마 '도깨비' 대사를 연상케 하는 '널 좋아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 슬로건을 일제히 들었고, 브릿지 부분에서는 손에 감고 있던 릴테이프를 하늘을 향해 힘껏 던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한편, 태연은 12~14일 3일간 열린 이번 공연을 통해 9천여 관객과 만났다. 서울 공연을 통해 솔로 데뷔 후 첫 아시아 투어의 서막을 연 태연은 오는 19~21일 대만, 28일 태국, 6월 10~11일 홍콩에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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