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4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회말 김동엽의 끝내기 홈런으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와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며 기분좋게 15일 휴식일을 맞게 됐다.
김동엽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결승 1점 홈런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수 이홍구가 KIA 타선을 3점으로 막아내면서도 5회 상대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추격을 알리는 1점 홈런을 날리며 수훈갑이 됐다. 새 외인 제이미 로맥도 6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리그 적응을 마무리했다.
KIA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7연승을 달리던 양현종이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상의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86년 김일융(전 삼성)의 개막 선발 8연승 타이 기록이 무산됐다.
3연전 내내 드라마와 같은 명승부였다. 첫 날인 12일 SK가 먼저 역전극을 썼다. 0-2로 뒤진 6회 SK는 한동민의 적시타 등으로 동점을 만든 뒤 포수 이재원이 결승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8-2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13일에는 KIA가 소름돋는 역전승을 거뒀다. '100억 원의 사나이' 최형우가 3-5로 뒤진 9회 동점 2점 우월 홈런으로 팀을 시즌 첫 4연패 수렁에서 건져낸 데 이어 연장 11회 결승 2점 우월 홈런으로 5-3 역전승을 일궈내 KIA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앞선 2경기보다 임팩트가 떨어져서였을까. '극장홈런 전쟁'의 한방으로는 살짝 부족했다. 이후 KIA는 8회 무사 1, 2루 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그러는 사이 SK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 이홍구가 양현종으로부터 1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6회 로맥의 적시타, 7회 김성현의 희생타로 기어이 3-3 동점을 만들었다.
'극장홈런'의 분위기가 조성된 9회말. SK가 명승부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동엽이 KIA 바뀐 투수 박지훈의 시속 137km 초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며 경기장을 뒤집어놓았다.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자 시즌 8호 아치였다. SK의 전날 연장 패배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기에 충분한 한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