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앵커는 “우리나라의 새 대통령은 유난히 커피를 사랑한다고 하죠. 직접 원두를 볶고 내릴 정도라고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이후 김 앵커는 ‘네티즌의 반응’임을 강조하며, 특정 ‘댓글’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올라온 댓글도 참 다양합니다. 커피 대신 국산차를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부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까지…. 국민들이 대통령을 사랑하면 할수록 기대하고 바라는 건 더 많아지나 봅니다. 뉴스8 마칩니다."
해당 발언을 놓고 네티즌들은 맹비난을 쏟아 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감히(?) 비판했다는 ‘팬덤 성향’의 댓글을 제외하면,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앵커로서 보인 부족한 자질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자기 모순’ 때문이다.
이날 미디어리뷰 연합블로그 컬트피디닷컴(CULTPD.COM)은 이렇게 리뷰를 남기며, 김 앵커의 자질을 지적한다.
"혹자는 (김주하 앵커가)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하는 뉴스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뉴스의 기본은 양측의 의견을 공평하게 담아야 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커피 마시며 걷는 모습을 보고 수백만 명이 감동하고 즐거워했는데 그 댓글들은 다 무시하고 몇 되지도 않는 일회용 컵만 소개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중략) 용 그려져 있는 금 컵이 아니라 국민 대부분이 쓰고 있는 테이크아웃 컵을 쓰는 대통령을 보며 공감하고 있는 댓글은 왜 무시하고 소수 의견을 피력하는가?
게다가 우리 국민은 일회 사용을 위해 변기까지 뜯어 고치는 대통령을 보냈고, 송로버섯에 샥스핀찜을 먹는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참고로 영국 출장 가는 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살아 있는 전복을 가져갔다.
그런데 3000원짜리 메밀국수와 반찬 세 가지를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며 먹고 있는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일회용 컵 쓰지 말라는 것밖에는 없었을까?"
이어 전날 손석희 JTBC 보도부분 사장이 앵커 브리핑에서 '박하사탕'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간 날 세월호가 올라왔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날 미수습자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됐다고 브리핑했다"며 "김주하 앵커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김 앵커가 이 글을 본다면 손석희 선배의 브리핑하는 방법 잘 보시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한다"고 컬트피디닷컴은 꼬집었다.
“김주하가 문재인을 비판했다. 종이컵을 썼다는 게 이유다. 앞으론 전용 텀블러나 머그를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유리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가스를 이야기하려나.
(중략) 아, 그대가 광고했던 화장품 회사는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장사하는지 아는가? 알아도 다룰 수 없나? 왜 광고를 줘서?
일회용 종이컵은 물론 환경에 해롭다. 다만 김주하가 박근혜를 비슷한 수준으로 비판했는지 의문이다. 90만 원짜리 크리넥스통에 대해서, 호화스런 복장에 대해서 그녀가 비판한 적 있는가."
이날 김 앵커의 멘트는 뉴스를 마무리하기 전 진행됐다. 사실상 앵커의 클로징 멘트인 셈이다. 방송사 종합뉴스에서 메인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앵커의 수준과 역량을 판가름하는 척도이다.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앵커의 촌철살인 한 마디가 그날 뉴스의 주가를 올리고, 시청자의 갈증을 대신 풀어주기도 한다. 그저 용모가 출중하고, 목소리나 발음이 좋으며, 진행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좋은 앵커라고 불리지 않는다.
또한 네티즌들 역시 김 앵커의 발언이 얼마나 자기 모순적인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온라인에는 그동안 김 앵커가 자신의 SNS 등에 올린 사진 중 일회용컵이나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사진이 여러 장이 계속 캡처돼 돌아다닌다. 국산차가 아닌 커피를 마시는 사진도 있다. 이를 보고 네티즌들은 “제 눈의 들보 못보고 남의 눈에 티끌만 탓한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파워 트위터리안 '金氷三'((@PresidentVSKim)이 남긴 트윗을 전한다.
"종이컵은 재활용이라도 되지만, 쓰레기보다 못한 전파는 분리수거 안 된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