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수 이재원은 1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8-2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팀의 2연패를 끊은 값진 활약이었다.
이날 이재원은 선발 메릴 켈리와 배터리를 이뤄 1위 KIA 타선을 7이닝 동안 6탈삼진 8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 번의 레이저 송구로 득점권에 있던 상대 주자를 잡아내는 강견도 과시했다.
타선에서도 빛났다. 이날 이재원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그 1안타가 엄청났다. 2-2로 맞선 6회 터진 역전 결승 3점포였다. 이재원은 2사 2, 3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김윤동의 초구 시속 147km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재원은 3회 수비 때 2사 2루에서 이범호의 초구 파울 타구를 쫓아가서 잡다가 놓쳤다. 글러브와 오른손으로 네 번이나 쥐려 했지만 끝내 빠져나갔다. 이닝을 마칠 수 있던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곧바로 만회했다. 이재원은 4구째 공을 받은 뒤 번개처럼 2루로 송구해 주자 나지완을 잡아냈다. 자신의 실수로 이어진 이닝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0-2로 뒤진 4회도 이재원의 강견이 빛났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이재원은 타석의 안치홍이 번트를 시도하다 빼자 다시 2루로 레이저 송구를 뿌려 이범호를 횡사시켰다. 결국 KIA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역전패를 안아야 했다.
경기 후 이재원은 "사실 공을 잡으려고 했는데 더그아웃이 너무 가까워서 몸을 사리다 보니 미끄러지면서 놓쳤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그래서 송구로 주자를 잡아낸 뒤에는 안도감밖에 없었다"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2루수 김성현의 좋은 사인과 움직임이 있어 가능했다"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홈런에 대해서는 "팀의 연패를 끊는 홈런을 날려 정말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