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탈영역 우정국에서 '페미니스트'들을 만나자

페미니즘 페스티벌 '페밋', 후원금 1억 3천 돌파 '뜨거운 관심' 속 개최

13일~14일 이틀 간 서울 마포구 독막로에 위치한 문화 플랫폼 탈영역 우정국에서 열리는 페미니즘 페스티벌 '페밋' (사진=페밋 제공)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뜨거운 이슈가 된 '페미니즘'. 새로운 물결에 탑승한 페미니스트들이 만나는 장이 내일 열린다.

문화 플랫폼 탈영역 우정국·텀블벅·핀치가 주최하고 소문자 에프가 주관하는 '페밋'이 서울 마포구 독막로에 위치한 탈영역 우정국에서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 간 개최된다.

'페밋'은 말 그대로 '페미니즘'이 '만나는' 자리다. 주최측은 "페미니즘과 창작, 향후의 생존을 고민하는 모두가 만나 '함께, 오래도록, 재미있게' 힘을 북돋고 페미니즘 생태계를 이루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의 제안으로 탈영역 우정국, 핀치, 소문자 에프가 기획팀을 결성했고, 페미니스트 창작자들의 '지속가능한' 창작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마켓·토크·공연·행사로 행사를 구성했다.

13일에는 다양한 페미니즘 창작자들의 참여형 부스와 페미니스트 뮤지션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페밋!' 마켓에는 봄알람·페미위키 등 총 21개의 부스가 참여하며,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킬조이 등 위탁판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도 30개나 된다.

또, 이날 저녁 8시에는 여성주의 언어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슬릭과 75A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튿날인 14일에는 여성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깊은 대담을 나누는 '핀치 라운드 토크'와 미니워크샵 '페밋-테이블', '아주 친절한 (페미니즘) 연극'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행사 이튿날인 14일에는 핀치 라운드 토크가 진행된다. (사진=페밋 제공)
'여자가 여자의 미래다'라는 제목 아래 진행되는 핀치 라운드 토크는 총 3가지다. 여성 게이머 혐오 현실을 짚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사례를 공유하는 '한국여자 게임하기', 자신의 몸에 대한 온전한 권리를 가지기 위한 '이거 제 몸인데요: 재생산권과 월경으로 말하다', K-POP 산업 근간에 깔려있는 젠더 불평등을 인식하고 소비자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고민해보는 '지금은 오디션 시대: 페미니스트 소비자의 번민' 등이다.

저녁 7시에 무대에 오르는 '아주 친절한 (페미니즘) 연극'에는 "페미니스트 연극인의 언어는 무엇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담아 전작을 쓰고 연출한 김진아 씨가 직접 출연한다.

'페밋'에 대한 반응은 이미 뜨겁다. 12일 현재 텀블벅 기획전 참여팀 총 모금액이 1억 3700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페밋을 공동주최하는 여성생활미디어 핀치의 박시현 씨는 "그간 페미니스트로서 목소리를 내다가 피로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행사에 꼭 들러주시길 바란다. 오프라인에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시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무척 힘을 얻는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플랫폼 탈영역 우정국의 김선형 대표 역시 "여성주의 창작자로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분들, 그를 지지하는 분들, 여성의 권리와 여성 이슈에 한 걸음 다가와 보고자 하시는 분들이 와주셨으면 한다"면서 "여성으로서 느끼는 불합리와 문제의식을 창작과 연대로 돌파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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