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약 15분 동안 메르켈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에서 독일이 이란 핵문제 해결에서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독일은 분단의 비극과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국가"라며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는 데 있어 독일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정말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대한민국에서 다시 안정된 국정이 가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대북정책을 비롯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 큰 관심을 표명하며 앞으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문 대통령이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베를린을 먼저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외교경로를 통해 방문 문제를 협의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메르켈 총리의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독일이 금융위기, 난민문제, 브렉시트 등 EU 내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인상적으로 생각한다"며 "유럽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일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인 독일과 한국이 중소기업, ICT 분야, 4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의 중요성과 기후변화와 관련된 파리협정의 이행 등 다방면에서 컨센서스를 도출하는 데 메르켈 총리가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