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만명 정규직화에 정치권·노동계 '반색'

전체 직원中 84% 비정규직 오명 벗나…文 '일자리 대통령' 행보

인천공항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 1만 명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정치권 일부와 노동계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체 직원 가운데 84%가 비정규직 근로자로 채워져 있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비정규직 근로 사업장으로 지목돼 왔다.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문제는 '12년째 공항서비스평가 1위'라는 화려한 성과에 가려진 어두운 단면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사실상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임기 중에 비정규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다. 우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고용이 제대로 안정된 가운데 처우도 개선해, 더 당당하게 자부심을 갖고 근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생산성이 더 높아지면서 인천공항의 경쟁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대통령의) 공약처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공항의 핵심업무를 포함해서, 공항가족 1만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보안경비, 환경미화, 시설유지보수 근로자들은 상시적이고 위험한 업무 등에 종사하고 있지만 하청 업체에 소속돼 있다 보니 계약 갱신 기간 때마다 고용불안을 느끼고, 위험 업무에 대한 보상 등이 허술하다고 토로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문 대통령의 정규직화 약속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1만 명 정규직화 약속을 믿는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간담회에서도 강조했듯이 당사자인 우리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이 함께 논의 테이블에 만드는 정규직화가 진짜 정규직화"라며 "이제 새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좋은 일자리 공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공항공사, 노조가 같이 머리 맞대고 함께 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의 행보는 매우 상징적이고 의미가 있다"면서도 "정규직 전환은 고통과 희생을 당해 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이지 정부의 시혜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갑질 근절과 을(乙)을 위한 사회를 만든다는 취지로 조직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투표가 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현장을 목격했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가능성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높이 평가하며, 매우 환영한다"면서 "이유 없이 '반값' 취급을 받았던 비정규직의 눈물을 이제 국가가 닦아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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