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싶다” 테일러가 돌아온 분명한 이유

15~16시즌 흥국생명서 V-리그 경험, 족저근막염으로 중도하차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미국 출신의 레프트 공격수 테일러 심슨은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를 거쳐 다시 한번 V-리그의 문을 두드렸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V-리그 여자부가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한 2015~2016시즌. 당시 트라이아웃은 미국 국적의 대학 졸업생이 V-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흥국생명은 190cm, 78kg의 신체조건이 좋은 레프트 공격수 테일러 심슨을 지명했다.

박미희 감독의 부임 첫해였던 당시 테일러는 21경기에서 506득점하며 흥국생명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발바닥 부상으로 중도 하차해 흥국생명의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당시 흥국생명은 테일러의 이탈이 상당히 뼈아픈 결정이었다. 한국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테일러는 이탈리아와 푸에르토리코에서 선수 생활을 경험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V-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2017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테일러는 6개 팀 감독의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27위. 높은 순위에 있지 않았다.

하지만 초청된 24명 가운데 23번째로 턱걸이한 테일러는 실전에 강했다. V-리그 트라이아웃을 경험한 만큼 각 팀의 눈에 들기 위한 노하우가 있었다. 가장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많은 관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트라이아웃 전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테일러는 “지금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2년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다시 V-리그에서 뛰고 싶어 트라이아웃에 다시 도전했다. 한국을 떠나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 리그를 경험했지만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었다. 한국은 훈련도, 경기 일정도 힘들지만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확실하게 자신을 홍보했다.

테일러는 “한국의 열기가 그리웠다”면서 “과거에 뛰었던 흥국생명도 좋고, 어느 팀이라도 좋다.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고 싶다. 자신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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