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이후 첫 스승의 날, 학부모 상당수 "여전히 부담"

어린이집, 유치원 학부모 59% "스승의 날 여전히 부담"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김영란법'의 시행 이후 첫 스승의 날을 맞는 학부모 상당수가 여전히 스승의 날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등 미취학 학부모들의 경우 부담을 느낀다는 비율이 59.2%로 나타나, 초등 학부모 44.0%보다 15%P 이상 높은 부담감을 호소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076명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린이집 등 기관∙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직장인 중 약 54%가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스승의 날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물 해도, 안 해도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라는 응답이 24.7%, '작은 성의 표시도 못하니까 오히려 죄송스러운 마음에 부담(19.8%)', 'OOO은 된다더라 등 뜬소문, 카더라 통신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럽다(9.0%)'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반면 35.1%는 '선물 고민을 안 해도 되니까 물질적, 심적 부담이 사라졌다'고 밝히는가 하면, '선물 비용∙품목을 두고 눈치싸움을 안 해도 되니까 부담이 없다(10.3%)'는 응답도 있었다.


자녀가 다니는 기관에 따른 응답을 살펴보면 ▲어린이집 및 유치원을 보내는 부모 그룹에서 59.2%로 부담이 가장 높았다. ▲중∙고등학교 학부모 그룹의 부담은 52.4%로 나타났으며, ▲초등학교 학부모는 44.0%로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이런 부담감은 스승의 날 선물에서도 엿보였다. ▲어린이집∙유치원 자녀 부모의 28.6%가 '그래도 작은 선물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해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초등 학부모의 경우 '선물을 준비 중'이라는 응답이 6.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약 4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전체적으로는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39.9%로 가장 높았으며, '아이가 직접 쓴 편지나 카드 정도만 준비한다(23.4%)'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또 14.9%는 '카네이션은 괜찮다고 해서 카네이션 정도만 준비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직장인들 자신의 스승의 날 계획에 대해선 직장인 46.9%는 '올 스승의 날에 찾아 뵙고자 하는 은사님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찾아 뵙고자 하는 은사님(*복수응답)으로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52.7%)'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 선생님(24.4%)'과 '중학교 때 선생님(24.2%)'이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대학교 교수님'을 꼽는 응답은 13.1%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장인 89.4%는 '스승의 날이면 더 떠오르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장인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으로는 '나를 많이 아껴주셨던 선생님(24.3%)'과 '정들었던 담임 선생님(24.2%)'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생의 롤모델이 되어준 멘토 같았던 선생님(14.7%)', '사춘기와 반항기를 붙잡아주신 선생님(8.2%)', '많이 혼나고 또 맞았던 선생님(7.8%)'이 차례로 기억에 남는 선생님 5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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