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전 승마 감독 "삼성, 최순실에게 끌려 다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한형 기자)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은 삼성의 정유라 지원과 관련 "삼성이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다녔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박 전 감독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27부(부장판사 김진동)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이 지원 한다는 얘기를 듣고 대한승마협회 파견요청으로 독일로 갔지만 "현지에서 허송세월만 보냈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2015년 10월 말 승마협회 파견 요청으로 독일에 갔는데 일체 지원을 받지 못했고 할 일이 없어 스위스 여행을 다녔다"며 "그 문제로 인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격하게 다투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승마선수를 '구색 맞추기용'으로 끼워 지원하려 했다"는 검찰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구색 맞추기'라고 말 한 기억은 없다"면서 "삼성같은 대기업이 정유라 1인만 지원하는 건 이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전 전무는 이와함께 "2014년말 검찰의 정윤회 문건 유출에 대한 수사가 끝난 뒤 "항간에서는 정윤회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승마협회 안팎에서는 실질적으로 최순실씨가 실세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씨를 2016년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 이후에 알았다"는 발언과 관련해 주목을 끄는 증언이다. 이미 승마협회 안팎에서 2015년초부터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실세' 라는 사실이 퍼졌는데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초에나 최씨를 알았다는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한편 박 전 감독은 승마협회 파견으로 독일에 갔을때 정유라씨 숙소에 머물렀는데 '동물 소변 냄새'가 진동해 시리아 국적의 인부 8명을 불러 하루종일 청소를 시켰지만 냄새를 완전히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감독은 "너무 냄새가 진동해 밤에 잠을 잘때는 숨을 쉬기 위해 창가에 붙어 잠을 자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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