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날' 류현진, 4이닝 10실점…2승 사냥 실패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실점…또다시 넘지 못한 콜로라도

'진짜 안풀리네…' 류현진이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4이닝 10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2승 사냥에 실패했다. (사진=노컷뉴스D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2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4이닝 동안 8피안타 7사사구 10실점(5자책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개막 이후 4경기에 출전해 모두 패전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힘들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튿날 엉덩이 타박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11일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섰다.

콜로라도와는 벌써 세 번째 맞대결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8일 4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9일 안방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연패를 끊어내고 상승 분위기 속에 다시 만난 콜로라도. 그러나 결과는 앞선 경기들보다 더 좋지 못했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초반부터 류현진을 괴롭혔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찰리 블랙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DJ 르메이유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놀런 아레나도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마크 레이놀즈의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주자들은 그 사이 2, 3루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안 데즈먼드에 좌전 2루타를 내줘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카를로스 곤살레스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팻 발라이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2회말은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선두타자 라이언 해니건에 중전 안타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투수 제프 호프먼은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공을 잡은 다저스의 포수 오스틴 반스는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1루가 아닌 2루를 택했다. 하지만 송구가 좋지 못했다. 원 바운드로 날아간 공은 유격수 코리 시거가 잡기 어려웠고 결국 주자 모두 베이스에 안착해 무사 1, 2루에 몰렸다.

큰 위기가 찾아 왔지만 류현진은 블랙먼을 다시 한번 삼진으로 잡아냈고 르메이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 숨 돌렸다. 그러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레나도, 레이놀즈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단숨에 3점을 내줬다. 데즈먼드를 고의4구로 걸러냈지만 곤살레스에 중전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허용했다. 발라이카는 볼넷. 그리고 다시 해니건의 타석이 돌아와서야 이닝이 끝났다.

3회말은 깔끔하게 막아냈다. 공 7개만 던지면서 삼자 범퇴로 마쳤다. 그러나 4회말 또다시 집중타를 내줘 실점은 더 늘어났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아레나도에 볼넷을 내줬다. 레이놀즈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데스몬드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곤살레스, 발라이카에 연속 안타 맞아 실점은 9점까지 늘어났다. 설상가상으로 2, 3루 상황에서 보크 판정까지 받아 실점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호프먼을 삼진으로, 블랙먼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나서야 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류현진의 임무도 여기까지였다. 5회초 공격에서 류현진의 타순 때 반 슬라이크가 대타로 나서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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