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영화제인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탄압받았던 문화예술인들을 격려하는 '블랙리스트 어워드'가 열린다.
서울환경영화제를 주최하는 환경재단은 오는 18일(목) 영화제 개막식 프로그램에 블랙리스트 어워드를 포함시키면서 "인권과 자유 또한 환경운동의 영역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특별히 지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로 분류돼 지원·투자 등에서 공공연한 검열, 배제와 차별을 당했던 영화인들을 초청해 서로 위로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서울환경영화제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대운하공약 중단 요구, 4대강 사업 반대 등의 이유로 정치적 탄압을 겪어 오기도 해 블랙리스트 어워드는 각별한 기획"이라는 것이 재단 측은 부연했다.
이번 블랙리스트 어워드 수상자는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의혹을 공론화했던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선보였다는 이유로 폐업 위기를 맞았던 배급사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이후 블랙리스트의 시초가 됐던 위더스필름 최재원 대표다.
환경재단 측은 "블랙리스트 영화인들은 물론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하는 이벤트인 만큼 '블랙을 벗고 그린을 입다'는 카피에 맞춰 '블랙+그린'으로 드레스코드를 정했다"며 "'새 나라, 새 환경, 새 영화'의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새' 시대의 축제 분위기로 치룰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