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종로구 청운동·효자동 선거에서 문 대통령은 3109표를 얻어 42.74%의 득표율로 1위를 했다. 차점자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677표(23.05%)에 그쳤다.
종로구 관내도에 따르면 청와대 지역은 청운동·효자동에 해당한다. 이곳 주민들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이웃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첫 청와대 출근 때 청운동·효자동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2007년 17대 대선 때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2117표, 득표율 24.93%)보다 2279표를 더 받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4396표, 51.78%)가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13대 노태우·14대 김영삼·15대 김대중·16대 노무현·18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던 선거에서는 청운동·효자동 주민들의 표심이 최종 결과와 일치하지 못했다. 이때는 각각 김영삼-김대중-이회창-이회창-문재인 순으로 차점자들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를 통해 청운동·효자동에서 1위 득표를 한 뒤 '재수'에 도전한 후보들은 다음 대선에서 대체로 승리했다는 게 확인된다. 한나라당 후보로 두 번 도전했던 이회창 후보만 예외다.
문 대통령은 5년전 18대 대선에서 낙선했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233표, 득표율 47.73%)보다 365표 많은 4598표(51.85%)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재도전 끝에 당선됐다.
1987년 13대 대선 때 청운동·효자동에서 최다 득표(1435표, 득표율 32.46%)했지만 낙선한 김영삼 후보는 5년 뒤 대통령이 됐다. 14대 대선에서 같은 처지(4832표, 33.32%)였던 김대중 후보도 1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