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인 네이버도 조만간 AI 앱 '클로바'와 AI 스피커 '웨이브'를 내놓는 만큼 AI 선점을 위한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이다.
카카오 임지훈 대표는 11일 1분기 실적 발표뒤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챗봇(AI 기반의 메신저 로봇) 등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카카오의 본질"이라며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시킬 것이며 음성을 통해 원하는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 AI에 카카오톡, 멜론, 다음 뉴스, 카카오택시, 내비게이션 등을 연동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생활의 혁신이라는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회사는 카카오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챗봇과 AI 스피커 등을 묶어 '음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국 AI가 전기나 물 같은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인 만큼 여기서 카카오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로엔 역시 AI가 기반이 됐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의 AI 추천 기술이 적용되면서 맞춤 서비스로 로엔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로엔 매출이 포함된 콘텐츠 플랫폼 매출 부문이 총 2218억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2% 증가한 수치다.
최 CFO는 "최근 사내에서 카카오 AI의 새기술을 적용해 멜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테스트했고 내부 반응이 좋았다"며 추천 서비스 외에 또다른 AI 기반 신규 서비스 출시를 시사했다.
카카오는 로엔과의 사업 제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카카오의 웹툰과 웹소설 IP를 로엔이 보유한 제작역량을 활용해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 및 5천억원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