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대부분은 사회 경험이 없는 20대 초·중반 청년과 대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 CBS노컷뉴스 17. 05. 04 충남 보령 펜션서 남녀 3명 숨진 채 발견..한 명 중태)
대전 둔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7) 씨에 대한 고소장이 현재까지 11건 접수됐으며, 대전에만 19명의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포함해 A 씨는 전국 각지에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강원랜드에서 금융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돈을 보내주면 원리금은 3개월 안에 돌려주고 40% 수익도 얹어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피해자들이 200여 명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 경험이 없는 20대 초·중반 청년들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대부업체 등에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빌린 뒤 A 씨에게 건넸다.
지난해 12월 대출을 받아 A 씨에게 1500만 원을 건넨 대학생 B(25) 씨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 A 씨가 약속한 원금과 40%의 수익은 감감무소식이었다. 돈을 독촉하면 "기다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B 씨는 전했다.
A 씨는 한 사람을 소개할 때마다 소개비 200만 원, 2명을 소개하면 500만 원을 약속했는데, B 씨의 소개를 받고 돈을 건넨 B 씨 친구 역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에 부닥쳤다.
이들은 "믿을만한 지인의 소개, 소개를 통해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대부분 20대 대학생들인데 적게는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씩은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A 씨를 전혀 의심하지 않은 이유에는 '공무원'도 참여한다는 소문과 '성공 신화'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9명의 지인에게 A 씨를 소개한 C(24·여) 씨는 "A 씨는 늘 경찰도 참여하고, 군인도 하고 있다. 그런데 불법이겠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여러 명에게 소개하고 수익도 받은 사람은 핸드폰 매장을 차렸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A 씨에게 수익을 받아 혜택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본 적은 없었다.
C 씨는 자신이 A 씨에게 협박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C 씨는 "A 씨는 9명을 소개한 제게 자신이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자신이 고소를 당하거나 구속되면 소개를 많이 한 저 역시 공범으로 함께 구속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돈을 건넨 이들에게 인감증명서와 차용증 등 문서를 줬고, '믿을만한 지인'의 소개를 받았기 때문에 의심할 겨를이 없었다고 피해자들은 설명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3일 충남 보령의 펜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 등이 낸 고소장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