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유벤투스 만나는 지단 "나는 레알 감독입니다"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레알 마드리드 트위터)
"나는 지금 레알 마드리드 감독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유벤투스는 특별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
전인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151경기를 뛰었으니 이탈리아 친정팀인 셈이다. 프랑스 대표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유로 2000 우승까지 절정의 시기였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2006년 은퇴했고, 레알 마드리드 단장과 코치를 거쳐 2014년 지휘봉을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친정팀이다.

인연은 얄궂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6월4일 단판 승부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지단 감독에게는 남다른 결승전이다. 지단 감독은 1997-1998시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준우승. 어느덧 19년이 흘러 이번에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유벤투스와 결승에서 만난다.

지단 감독은 1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4강을 마친 뒤 "유벤투스와 결승은 정말 특별하다.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팀이고,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준 팀"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지금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다. 내 인생에서 역시나 중요한 팀이다. 재미있는 결승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유벤투스 시절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두 차례(선수 1회, 감독 1회) 유럽 정상에 섰다. 특히 1992-1993시즌 챔피언스리그라는 이름이 붙은 뒤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4강전도 쉽지는 않았다. 홈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원정 2차전에서 먼저 2골을 내줬다. 1골을 더 내주면 연장까지 갈 상황에서 이스코가 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매조지었다. 카림 벤제마의 측면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

지단 감독은 "경기 후 벤제마에게 어떻게 그 자리로 갔는지 물었더니 말할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이스코는 오늘 중요한 역할을 했다. 루카 모드리치는 경험 덕분에 정말 침착했다. 토니 크로스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쉽지 않은 긴 길을 지나 결승에 올라 행복하다"면서 "나도 내 역할을 잘 했지만, 피치 위의 선수들이 상대와 싸우면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아직 우승을 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행복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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