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공룡 군단'의 새로운 에이스 제프 맨쉽(NC)은 한국 무대 데뷔 시즌 신기록 행진을 이었다. 맨쉽은 이날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선발 등판 최다 연승 신기록을 7경기로 늘렸다. 롯데와 시즌 개막전부터 7연승 행진을 달린 맨쉽은 2014년 SK에서 뛰었던 트래비스 밴와드의 5연승을 이미 넘어섰다.
4월의 기세를 이었다. 개막 후 4월까지 6연승으로 월간 MVP에 오른 맨쉽은 5월 첫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다만 맨쉽은 이날 5이닝 78구만 소화했다. 지난달 30일 KIA전 때처럼 5회 이후 팔꿈치가 뭉치는 증상으로 NC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맨쉽을 교체해줬다.
그러나 7연승에 충분한 호투였다. 1회를 간단히 삼자범퇴로 막은 맨쉽은 2회 이날 1군으로 올라온 대니 돈을 삼진 처리한 뒤 채태인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연속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냈다.
3회와 5회 맨쉽은 이정후의 안타와 고종욱의 2루타 등으로 득점권에 몰렸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4회 3번 윤석민과 5번 채태인을 삼진 처리하는 등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게 압권이었다.
NC는 4회 재비어 스크럭스의 결승 2루타 등으로 3점을 냈다. 이날 승리로 NC는 kt에 덜미를 잡힌 1위 KIA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이승엽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1로 맞선 7회말 2사에서 이승엽은 LG 선발 차우찬으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통산 3880루타로 예전 삼성 선배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넘어섰다. 이승엽은 지난 4일 두산전 3루타로 양준혁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윤성환도 개인으로는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윤성환은 6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8피안타 1볼넷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그러면서 역대 25번째 1500이닝(1504⅓이닝)과 23번째 11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둘 모두 웃지 못했다. 팀이 9회 대거 5실점하면서 패배를 안았기 때문이다. 이날 윤성환은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차우찬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차우찬도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차우찬은 8회까지 막아낸 가운데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4승째(2패)를 안았다. 반면 윤성환은 동료의 아쉬운 지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특히 7회 2사에서 박용택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는 듯했으나 포수 이지영이 3루수 이원석과 서로 잡으려다 실책을 범해 출루를 허용하며 힘이 빠졌다. 삼성은 2연패로 여전히 최하위(6승2무25패)에 허덕였다.
이날 마산, 대구 등 5개 구장에는 3만3617명의 관중이 입장해 올해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개막 166경기 만에 총 202만8508명이 들어왔는데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한 지난해의 168경기보다 2경기 빠른 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