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주가하락 왜?…단기급등 뒤 '조정'

증시 전문가 "코스피 일시적 조정거쳐 당분간 상승"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 정부 출범 첫날인 10일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보다 1.34포인트(0.05%) 오른 2,294.10으로 출발해 곧장 2,300선을 가볍게 돌파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30.46포인트(1.3%) 2,323.22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사상최고치였다.

하지만 사흘째 장중 사상최고치 행진은 여기까지.

이후 코스피는 내림세로 돌아선 뒤 급락해 22.64포인트(0.99%) 떨어진 2,270.12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이날 사상최고치로 치솟은 것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실적 호조세 등 대세 상승기조 속에 새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의 수출이 많이 늘고 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도 당초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가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여러 정책을 내놓을 거라는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 20포인트 이상이 추락한 것은 어찌된 영문인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이외의 다른 요인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내림세로 돌아선 11시 2, 30분대에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좀더 시간대를 확대해 봐도 마찬가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오늘 사이에 경제지표라든가 이런 것이 발표된 것도 없고 대외경제여건이 나빠진 것도 아닌 부분들이다. 결국 코스피가 크게 떨어진 것은 펀더멘털(fundamental)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라고 본다. 특별하게 다른 이유를 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균 수석연구위원도 "지난 8일 코스피가 5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코스피가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서 장중에 하락세로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 차익실현을 꾀하려는 투자자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관심은 앞으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인 만큼 코스피의 대세 상승기조는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일시적인 조정국면을 거친 뒤 당분간 상승압력이 클 것으로 본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2분기까지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을 거고 경제지표도 7, 8월 넘어가기 전까지는 기저여건 때문에 좋을 것 같다. 물론 그 과정에 일시적인 조정은 거칠 것으로 본다. 올해 고점은 7, 8월에 찍고, 그 때 2,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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