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 왜곡되지 않게"

밤새 개표 과정 살핀 기독참관인들 "누군가 꼭 해야 할 일"

제19대 대통령선거 서울 영등포구 개표소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앵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담겼습니다. 그런 만큼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왜곡되지 않도록 뒤에서 수고한 이들이 있습니다.

개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밤을 새며 수고한 개표 참관인들의 활동을 취재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날. 투표가 종료되자, 개표소에는 투표함이 속속 도착합니다. 드디어 봉인된 투표함이 열리고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접힌 투표용지를 펴서 한데 모아 기계를 통해 1차 분류한 뒤, 다시 수작업으로 이를 재검하고 집계하는 방식으로 개표가 진행됐습니다.


개표요원들 사이에서 이 작업을 눈여겨 살펴보는 이들, 바로 개표 참관인들입니다. 카메라에 사진과 동영상을 담으며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개표의 오류, 실수를 매의 눈으로 지켜봅니다.

[김인영 / 개표참관인]
"(투표용지자동분류)기계가 돌아가는 걸, 얘들이 잘 분류하고 있는지 보고 있고, 무효표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또 무효표를 사람들이 얼마나 잘 거르고 있는지를 주로 보고 있습니다."

빠른 개표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도입한 투표용지 자동분류기는 기계적 오류가 심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실제로 한 개표기는 용지걸림 등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해 아예 퇴출됐습니다.

[윤환철 전문위원/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
"잘된 게 미분류로 꽂히기 때문에 그 기계를 포기하고 그 다음 단계를 감시하고 있어요. 계수기 단계를. 그래서 분류기 부분은 선관위가 상당한 전환,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참관활동 3시간 만에 처음 의자에 앉았다는 기독 참관인들, 짧은 휴식 중에도 개표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지금 시각은 12시 40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곳 영등포구 개표소는 불을 밝힌 채 개표작업이 한창인데요.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 참관인들의 개표 참관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흰색 조끼를 입은 개표 참관인들이 참관활동을 하고 있다.
밤을 새우고, 몸의 고단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개표 참관활동에 동참한 이유는 무엇일까. 개표참관은 이 땅에 정의로운 나라가 세워지길 바라는 믿음의 실천이라고 말합니다.

[김은아 / 개표참관인, 꿈이있는교회]
"말로만 늘 습관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기를 입으로만 교회시간에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러기를 소망한다면 당연히 정치에 더욱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지난 18대 대선 이후 다시 불거진 개표 부정 논란. 공명선거운동을 벌여온 교계 단체들은 개표에 대한 감시를 완전히 내려놓아서는 안된다면서 이 고단한 일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윤환철 전문위원/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
"완전히 중립적인 위치에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있겠지만 그사람의 당락과 관계 없이 끝까지 공정성 자체를 지키겠다 하는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예수 믿는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또 자랑이어야 되지 않을까.. "

한편 이번 대선에 개표참관 운동을 벌인 공명선거시민네트워크는 천 3백 명의 참관 신청을 받았으며 9백 명이 175개 개표소에서 참관활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김태훈 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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