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내각이 조속히 안착되고 국정원 개혁과 남북관계 안전화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국회가 총리.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조속히 청문절차를 거쳐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지금 상황은 하루 속이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비상과도기"라며 "유능한 내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하는 상황인데 이 지사님이 내각과 국회, 언론과 국민 여론을 두루파악하고 있는 안정적인 인사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후보자님 지명은 호남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해주신 분인만큼 협지행정, 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자에 대해서는 "평생을 국정원에 몸 담았던 남북관계 전문가로 6.15정상회담과 10.4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강해서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철저하게 근절하고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서 후보자가)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자와 서 후보자는 모두 공직자로서 그 소임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저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선자이실때 대변인을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철학의 차이가 별로 없을것 같다"며 "만약 문 대통령과 국정운영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성향의 야당과 관계설정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막걸리를 자주 마시는데 야당 정치인들과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틈나는 대로 소통 하겠다"며 "과거 동지들이었고 10년 이상 의정활동을 같이 했던 분들이 많은 만큼 그분들과 허물없이 정책이야기, 사람이야기를 하다보면 접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국정원을 정치개입과 선거개입, 사찰 등으로부터 근절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원장이 된다면 국정원을) 이런 일들로부터 근절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서 후보자는 이어 "국정원에서 29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건강한 국정원 구성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그것에 대한 열망과 소망(이라는 점을 알았다)"이라며 "어떤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떼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인지 연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