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8집 발매를 기념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재작년부터 곡이 나오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고 속내부터 털어놨다. 이어 “제가 만든 노래를 듣는데 가사, 랩, 멜로디가 ‘올드’하게 들리더라”며 “한동안 굉장히 정체되어 있어 있었고, 그런 와중에 30대에서 40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꽉 막혀있던 부분을 뚫어준 건 ‘젊은 피’ 뮤지션들이었다. 싸이는 “지코와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 작사, 작곡을 함께 했고, 아이콘 비아이와 3~4곡을 같이 작업했다”며 “젊은 피 수혈이 절실한 순간에 그 친구들을 만나 숨통이 트였다. 이후 샘솟듯이 곡이 나왔고, 애초 계획과 달리 앨범 형태를 정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8집 ‘4X2=8’에는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과 ‘뉴페이스’를 비롯해 ‘마지막 장면’, ‘러브’, ‘밤’, ‘위 아 영’, ‘팩트폭행’, ‘록 윌 네버 다이’, ‘기댈 곳’, ‘오토리버스’ 등 10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중 ‘아이 러브 잇’은 중독성 있는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한 싸이의 고찰이 해학적으로 묻어난 유쾌한 곡이다. 뮤직비디오에는 싸이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 이병헌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또 다른 타이틀곡 ‘뉴페이스’는 낯선 이성과의 설레는 만남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에이핑크 손나은이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을 맡았다.
앨범에는 싸이와 메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함께 탄생시킨 작곡가 유건형,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을 비롯해 지드래곤, 태양, 비아이, 바비, 타블로, 이성경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그런가 하면, 싸이는 이날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특혜 연예인’ 의혹에 대해 뒤늦게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연말 콘서트에서 에둘러 해명에 나서긴 했으나, 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입을 연 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싸이는 “제가 특혜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전혀 사실이 아닌데, 당시 너무 뜨거운 이슈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난 팬덤이 두터운 가수가 아니라 대중과 같은 걸 공유하고 싶어 하는 가수”라며 “주로 발라드가 아닌 신나는 노래를 한다. 아무도 신날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혼자 나와서 신나자고 하는 건 주책 같았다”고 당시 컴백을 한 차례 미뤘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신나지 않았고, (컴백하기에) 적절치 못한 상황이라는 생각이었다”며 “당시엔 말이 말을 낳을까봐 특별한 해명도 하지 않았다. 작년에 있던 여러 가지 일들 중 사실인 게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나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며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이 활기차고 소통이 잘 되는 나라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싸이의 정규 8집 ‘4X2=8’은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싸이는 “유튜브 조회수 같은 해외 반응도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 ‘이상한 춤을 추던 엽기 가수 싸이가 16년 동안 음악하면서 좀 늘었네’라는 얘기를 듣기 위해 열심히 만들었다”며 “요즘 시대에 맞지 않게 정규 앨범을 냈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전곡을 모두 감상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