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 공개홀에서 KBS2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조충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이뤄졌고, 이정규 PD, 김준호, 김대희, 손별이, 박진호, 서태훈, 이상훈, 이수지, 오나미, 유민상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 당일은 제19대 대선 결과가 확정된 날이어서, 신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을 부탁한 질문에 김준호는 "전에도 한 번 인터뷰한 적이 있다. 개콘에서 정치 풍자를 할 때 눈치보이는 게 있었는데, 선진국 코미디처럼 당연한 걸 당연하게 개그하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스운 대통령보다 웃기는 대통령, 우리를 웃겨주는 문화가 형성됐음 좋겠고요. 우스운 대통령보다는 웃기는 대통령 우리를 웃겨주는 대통령, 개콘 무대에도 나올 수 있는 대통령이 되시면 우리도 웃기기가 너무 편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 아나운서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섭외하시는 건가"라고 묻자 김준호는 "그럼요"라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 대통령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나가지 않나. 이렇게 코미디를 함께해 주시는 정도의 여유가 있는 대통령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 나와주세요르레이호~"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KBS2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부터 방송을 시작해 오는 14일 900회를 맞는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대학로의 공개 코미디를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김준호·김대희·정종철·유세윤·강유미·안영미·신봉선·김지민·김준현·신보라·유민상·서태훈·이상훈·이수지 등 무수히 많은 코미디언들을 배출해냈다.
한편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은 14일부터 총 3주 간 진행되며, 유재석, 남궁민, 김응수, 트와이스 등 초호화 게스트들이 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