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을 가리는 '매의 눈'…감독들이 바라본 트라이아웃

V리그 여자부 감독들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2017~2018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활약한 옥석을 가리는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총 24명의 선수는 연습경기를 통해 눈도장을 받기 위해 분주하게 코트를 누볐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힌 알레나 버그스마와 재계약을 맺은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5개 구단의 감독들을 경기장을 찾아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오후 늦게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기량이 어떤지 여유있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구단은 사전 선호도 조사를 통해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순위를 매겼다. 그리고 선수들은 이날 그 순위가 적힌 조끼를 입고 연습경기에 참여했다.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날 숫자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른 시간부터 경기가 열린 탓에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시차 적응 역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선수들을 지켜보는 감독들의 생각도 같았다.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트라이아웃 첫날이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이틀째 접어들어야 조금 보일 것이다"라고 선수들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역시 "준비 기간이 짧아 선수들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면서도 "전체적인 선수들의 기량은 지난해보다 올라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연습 경기에 앞서 규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트라이아웃은 12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12일 오후에는 선수들의 운명을 결정할 드래프트가 열린다. 선수들은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해야 한다. 감독들도 한 시즌 함께할 선수를 이 기간 동안 잘 골라내야 한다. 하지만 확실히 이 시간 안에 진가를 발휘하기도,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이정철 감독은 "짧은 기간 안에 판단해야 하니까 모든 팀에 리스크가 있다"며 "체격이나 움직임을 보고 데려와야 한다. 그리고 훈련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전했다.

눈이 가는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정철 감독은 "이바나 네소비치(28·세르비아)나 이리나 스미르노바(26·러시아), 레일리 스펠만(26), 테일러 심슨(23·이상 미국) 등은 앞 순위로 뽑히지 않을까 싶다"며 "테일러는 선호도 조사에서 낮은 순위(27번)를 받았지만 수비가 뒷받침 되니까 필요한 팀이 데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민 감독은 "아직 첫날이라 누가 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11번(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과 25번(앨리슨 메이필드·이상 미국)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새로운 사령탑 이도희 감독은 "공격 해결 능력이 좋은 선수를 찾고 있다. 2번(이리나)과 3번(이바나) 선수가 눈에 띈다"며 "뒷순위에도 좋은 선수가 있는지 더 자세히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신중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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