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총 24명의 선수는 연습경기를 치르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코트에는 익숙한 얼굴의 선수도 눈에 띄었다. 2011~2012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활약한 이바나가 그 주인공이다. 이바나 외에도 옐리츠 바샤(30·터키), 헤일리 스펠만(26·미국)와 캣벨(24·미국), 테일러 심슨(23·미국) 등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가 즐비했지만 이바나는 그 가운데 단연 기량이 출중하다는 평가다.
구단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바나는 이날 2번이 새겨진 조끼를 착용하고 경기를 소화했다. 낮은 번호일수록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뜻이다.
오전 이른 시간부터 연습경기가 진행된 탓에 이바나 역시 몸이 덜 풀린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내 IBK기업은행의 세터 이고은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활발하게 코트를 누볐다.
5년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우선 체중 변화가 가장 컸다. 이바나는 "10kg 정도 감량했다"며 "체중 감량으로 몸이 가볍고 높게 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량 역시 발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V리그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많이 어렸다. 지금은 다른 리그를 거치면서 경험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바나가 다시 V리그에 도전하는 데에는 과거의 기억이 크게 작용했다. 이바나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활동했지만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처음 뛴 국가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를 통해 V리그 소식을 계속 접해온 이바나는 가고 싶은 팀에 대한 질문에 "특정 팀을 언급하는 것은 공정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감정이 남아있고 함께했던 모든 선수가 기억에 남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