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내정자는 이날 오후에 열리는 총리 후보자 등의 지명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KTX로 상경,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안팎으로 엄중한 국가 과제가 많이 놓여 있는 상황이라서 걱정이 많이 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총리 후보자 내정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이날 아침에 일어나 "'오후에 서울에 대기하는 게 좋겠다'는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의 문자를 받았다"면서 "오늘 같은 이런 일이 오게 될테니까 준비하라는 얘기는 10일 전 쯤에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탄핵 이후에 국가적 분열이 심각한데 총리가 되면 국민통합을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이냐는 질문에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 상충되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가 (함께) 가야할 과제"라며 "두 가지가 함께 가도록 지혜롭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이 선거기간에 총리에게 내각 지명권 또는 장관 제청권을 강화한 책임총리제 공약을 내세운데 대해서는 "국가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서나, 일의 결과를 좋게 얻기 위해서나 내각의 일정한 역할을 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 담당하는 것은 불기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각 구성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지에 대한 질문에는 "책임총리라서 아무 것이나 의견을 내는 것은 무책임할 수 있다"면서 "알면 제안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야까지 끼어드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야당 인사라도 내각에 추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상위의 틀에 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어느 정당과 내각을 함께 꾸릴수 있는가, 협치할 것인가 하는 큰 틀에서의 논의가 선행되어야 할 문제며 총리 혼자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내정자는 어떻게 국민통합을 이룰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지명을 받으면 정치권에 인사 드리고 협조를 요청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중앙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4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국감 최우수 의원상'을 받은 것은 전무후무 하다"며 "국회를 통해서 여러부처의 업무를 봤고, 지방행정을 통해서 중앙정부 일을 봤기 때문에 총리 업무 수행하는 데 몰라서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