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철옹성으로 꼽히는 대구와 경북에서 범야권 대선 후보가 쌍끌이로 20% 득표에 진입한 건 1987년 이후 처음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집계에 따르면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는 대구에서 34만 2620표를 받아 득표율 21.76%를 기록했다.
경북에서는 36만 9726표를 얻어 21.73%로 집계됐다.
2012년에 실시한 18대 선거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19.53%와 18.61%를 각각 득표해 20% 달성에는 실패했다.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항마로 나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6.00%와 6.79%를 얻는데 그쳤다.
16대 선거에서 새천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북에서는 21.65%로 선전했지만 대구에선 18.67%로 20% 벽을 넘지 못했다.
15대와 14대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4% 문턱도 밟지 못했다.
직선제 도입 이후 TK에서 20% 득표에 처음으로 성공한 인물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1987년 13대 선거때 통일민주당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24.28%, 28.17%를 득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