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의 청산과 개혁에 더해 난마처럼 꼬인 외교와 경제, 북핵 문제 해결 뿐 아니라 국민 통합의 과제까지 새 정부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복잡다단하게 쌓인 과제처럼, 새 대통령을 맞이하는 전북지역 시민들의 반응도 기대와 아쉬움 등 복잡 미묘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9일 늦은 밤 전북대 인근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문재인 당선인'을 축하했다.
이종택(33) 씨는 "이제 마음 졸이는 일이 없을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우리 사회에 산적한 적폐를 청산하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주원(20·여) 씨는 "첫 투표에서 지지하던 후보가 대통령이 돼 신기하고 좋다"며 "주변에 다른 후보를 지지한 친구들도 있는데 모두 아우르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성현(33) 씨는 "50% 넘는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 조금 안타깝다"며 "개혁 과제를 막힘없이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웃음 짓는 시민들 이면에는 지지하는 후보의 낙선에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모(40) 씨는 "문 후보가 될 거라 생각은 했지만 보수 결집이 생각만큼 되지 않아 씁쓸하다"고 말했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정모(59) 씨는 "한국 정치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소망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낙심했다.
또 자신이 지지한 후보의 청사진을 문 당선인이 이뤄주길 바라며 성원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손모(38) 씨는 "국민들의 뜻을 잘 알고 바른 정부, 공정한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했고, 박모(23) 씨는 "제가 지지한 후보의 공약 중 좋은 정책이 많은데 이를 받아들여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진국(53) 씨는 "인사와 예산에서 소외받는 지역이 이제는 없었으면 한다"며 "수도권과 지방, 영남과 호남이 함께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문 당선인에게 네 가지 과제를 당부했다.
이 사무처장은 "촛불 승리를 일군 시민들이 문재인을 선택한 만큼 촛불이 원하는 적폐청산, 권력사유화 척결 등을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며 "아울러 국민 통합이라는 측면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 사드, 외교 등 현안에 대해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며 "안으로는 지역균형 발전, 분권과 자치를 흔들림 없이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