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는 개표 중인 상황에서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 "(더불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전화로 얘기를 나누고 축하를 드렸다"며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의 목소리도 겸허히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실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에게는 힘들고 때로는 외로운 선거였다. 그러나 저를 지켜주신 국민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유 후보가 4위를 차지할 것이란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예측이 사실로 굳어지면서 바른정당 당사는 침울한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당초 최소 두 자릿수 득표율과 내심 15% 이상의 득표를 기대했으나, 10일 자정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유 후보는 6% 대의 득표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정 각종 여론조사에서 3~4% 대에 머물렀던 유 후보의 실제 득표가 예상 지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일부 고무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유 후보는 "제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공감해 주신 국민들 덕분에 바른정당으로서, 저로서는 새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며 "이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사무총장이자 선거대책본부장인 김세연 의원도 "태어난 지 100일 안팎의 신생 정당으로서 나쁘지 않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당 안팎의 분위기도 6~7% 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서 당의 해산 등 최대 위기는 모면하고, 최소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그러나 바른정당과 유 후보로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처리 과정에서 탄핵에 찬성하면서 옛 새누리당과 결별했던 과거를 전제하면 향후 자유한국당을 뛰어넘어 '보수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유 후보도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의 본질을 늘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말씀과 손길 잊지 않고 더 좋은 정치고 보답하겠다"며 훗날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