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탄식만…민주당 환호성 들으며 침묵지킨 한국당

文에 크게 뒤진 출구조사 발표되자 선대위원장단 '얼음'

자유한국당 정우택, 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과 홍문종, 안상수, 원유철 공동중앙선대위원장 등 주요당직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3사 의 출구조사를 결과를 시청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5, 4, 3, 2, 1!"

9일 오후 8시,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19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자유한국당 종합상황실에서는 "아…."라는 탄식 밖에 나오지 않았다.

빨간색 한국당 자켓을 입은 채 일렬로 앉아 화면을 주시하는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단들의 얼굴에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에는 별 다른 표정변화는 없었다.


몇몇은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음성이 흘러나오자 "에휴"라며 큰 한숨을 짓는 이도 있었다.

이들의 눈 앞에 놓인 9개의 화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종합상황실의 분위기를 전하는 뉴스가 잇따라 흘러나왔다. 출구조사가 발표됨과 동시에 "와"라는 환호성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민주당 소속원들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자 정우택 위원장은 초조한 듯 손가락을 까딱였다.

이어 한국당 상황실의 침울한 분위기를 전하는 뉴스도 함께 전파를 탔다. 이들은 "크게 아쉬워 하고 있다", "낙담하는 모습"이라는 생중계 내용을 그대로 들어야 했다.

다만, 대구에서 홍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는 "오"라며 기대감을 표했지만, 대부분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 당직자는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났다"며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이들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한 지지자는 "저건 믿을 게 못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4%,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3.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8%의 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7.1%, 5.9%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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