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군주'는 조선 팔도 물을 사유함으로써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싸우는 왕세자 이선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노도철 PD는 "'군주'는 조선시대 물의 사유화와 편수회라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만든 판타지 사극"이라며 "상당히 새로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군주'는 한국판 '왕좌의 게임'을 표방한다. '왕좌의 게임'은 조지 마틴의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드라마화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또, "초반만 반짝하지 않고 갈수록 밀도가 진해진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반전과 반전, 애절한 멜로와 통쾌한 결론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군주'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처럼 정치적인 이야기가 많은 상황에서 어설픈 군주론을 꺼내봤자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
MBC '해를 품은 달',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등 팩션 사극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철가면', '왕자와 거지', '로미오와 줄리엣'의 요소가 대본에 있었고, 여기에 정치적인 막후 실세 이야기와 영화적 요소가 더해졌다"며 "정말 완성도 있는 대본이 나왔다"고 말했다.
'군주'는 유승호와 김소현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유승호는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편수회에 맞서는 왕세자 이선 역을, 김소현은 아버지를 참수한 세자에게 복수하려다 그 세자를 왕좌로 돌려보내는 인물이 되는 여인 한가은 역을 맡았다.
유승호는 "아무 이유도 모른 채 가면을 쓰고 살아오다, 나로 인한 희생이 많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분노 등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면서 "제가 봐도 최근 시국이 어지러웠다. 이럴 때 필요한 군주가 아마 세자(이선)가 아닐까 하는 마음을 담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소현과의 호흡을 두고는 "사실 소현 씨가 저보다 6살 어린데, 누나 같기도 하고 굉장히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은 "멜로같은 청춘의 밝은 그림도 있지만 사회적 문제와 같은 무거운 소재도 다루기 때문에 균형을 잘 맞춰 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승호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촬영 전엔 낯을 가렸는데 막상 촬영을 하니 (유승호가) 장난기와 매력이 남쳤다"고 전했다.
엘은 "드라마 안에서 아역, 성인 두 모습을 보여주는데 톤의 변화를 연습하려고 했다"며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노 PD는 "유승호는 (이선 역으로) 이제까지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다 보여줄 것이다. 인생캐릭터가 될 것이다. 김소현은 어떤 배우보다 지적이다. 아주 영리하고 똑똑하다. 김명수(인피니트 엘)는 사실 윗선에서 거절했었다. 그럼에도 5번 이상 오디션을 본 이유는 '진정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배우들을 칭찬했다.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소울메이트',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등을 연출한 노도철 PD와 박혜진·정해리 작가가 의기투합한 '군주'는 이미 70회차 촬영을 했고, 마지막회 대본까지 나온 상태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자체발광 오피스' 후속으로 편성된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은 오늘(1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