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부산 남구청 1층에 있는 대연 6동 제1 투표소 앞.
백발의 할머니부터 외출복 차림의 중년 부부까지. 투표소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탄핵 이후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른 시각부터 투표소를 찾은 신문희(80) 할머니는 "이미 뽑을 후보를 정해놓아 아침 일찍 투표하고 싶었다"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돼 국민이 편안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시 공휴일인 이날에도 직장에 나가야 하는 시민들 역시 아침 일찍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에 몰렸다.
고현태(60)씨는 "출근 전 투표에 참여하려고 새벽부터 준비했다"며 "적폐와 과거를 청산하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대통령이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제18대 대선 동시간대 부산지역 투표율인 2.9%보다는 0.3%가량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사상구가 3.3%로 가장 높고 동래구 2.9%, 부산진구와 연제구 등이 2.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부산 중구는 1.8%로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19대 대선에 참여할 부산지역 전체 유권자 수는 295만 224명이다.
이 가운데 23.19%에 해당하는 68만 4천116명이 지난 4~5일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게다가 이번 대선은 지난 선거보다 2시간 늦은 오후 8시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한 표 한 표가 모여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많은 시민이 투표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