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6시에 찾은 청주 샛별초등학교 1층 교실에 설치된 산남동 제5투표소.
모래 바람에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 시작 전부터 길게 늘어선 행렬이 대통령 탄핵에 따라 헌정 사상 처음 치러지는 조기 대선의 뜨거운 열기를 가늠케 했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제각기 달랐지만 기나긴 혼란을 끝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임모(32, 여)씨는 "이번 선거는 탄핵 이후 우리나라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부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최모(61)씨도 "비도 오고 조금이라도 빨리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찍 나오게 됐다"며 "이제는 서민들을 잘 살게 해줄 새로운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8대 대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 3.1%보다 조금 낮은 것이지만 20대 총선 때 1.7%보다는 높은 것이다.
지난주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반영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도내 유권자의 1/4이 넘는 33만 1,000여명이 참여해 25.45%의 투표율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함은 도내 14개의 개표소로 옮겨져 곧바로 개표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져 시간이 2시간 연장되면서 당선자 윤곽도 예년보다 늦은 밤 11시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