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무대 뒤편에 준비된 화면에서 딸 다혜씨가 등장했다. 영상속 다혜씨는 환하게 웃으며 "아빠, 놀라셨죠? 아빠 바라기 문빠(문재인 팬)1호 다혜입니다"며 말문을 뗐다.
다혜씨는 "내일이 선거네요. 선거 전날이기도 하지만 어버이 날이잖아요. 이 때까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데, 뭔가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자식으로 들어서 작은 힘이라도 돼 드리고자 선거 팀에 부탁해서 몰래 영상 편지를 찍고 있어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딸의 깜짝 선물에 놀란 듯하다가 곧이어 흐뭇한 얼굴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다혜씨는 '전업맘'으로 살아가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해 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다혜씨는 "아빠,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전업주부가 됐을 때 아버지에게 푸념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라는 타이틀로 살아갈게 두렵고 사회에 도태될 것 같다고 했을때 그때 아빠가 말씀해주셨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은 엄마라고, 가장 중요하고 큰 일을 하는 네가 자랑스럽다고….가장 중요하고 큰 일을 하는 너를 보니 자랑스럽다고 했어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며 엄마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라며 "전업맘도 워킹맘도 아이를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세요"라며 한 아이의 엄마이자 문 후보의 딸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다혜씨는 영상 말미에 "평생 인권 변호사, 노동 변호사로 사신 아버지는 늘 자신에게 엄격하라 강조하셨죠? 그 말씀 따르겠습니다"라며 "저와 저희 가족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본분을 지키며 살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영상이 끝난 뒤 다혜씨는 자신의 아들과 무대위에 올랐다. 문 후보는 딸에게 '고맙다'고 속삭이며 등을 토닥였고 외손자를 번쩍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