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뚜벅이 걸음 종지부 찍은 안철수, '대역전극' 호소

충청지역 돌며 닷새간 '국민속으로' 마무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대선 하루전인 8일 천안, 청주, 대전 지역 곳곳을 돌면서 닷새간 이어진 '국민속으로' 뚜벅이 유세를 마무리했다.

지난 4일 대구에서 시작해, 부산, 광주, 서울로 이어진 뚜벅이 유세는 마지막 대전충청 지역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매듭지어졌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지역구인 노원구를 찾아 인사를 마친 안 후보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유세를 펼친 뒤 곧바로 충청으로 향했다.

오후 2시 30분쯤 천안 중앙시장에 도착한 안 후보는 순식간에 몰려든 인파에 둘러쌓였다. 시민들은 연호를 외쳤고, 안 후보는 카네이션 바구니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그는 천안을 떠나기 직전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가슴에 달려있던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청주에서는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안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줄지어 후보를 기다린 지지자와 상인들은 그를 뜨겁게 환대했다. 인파가 몰려들자 안 후보는 길을 걷다 즉석에서 벤치 위에 올라 '소리통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건지, 미래로 나아갈 건지, 결정하는 선거이다"고 띄엄띄엄 외쳤고 시민들이 큰 목청으로 따라했다.

하이라이트는 대전이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대전 중앙시장에는 안 후보가 들어서자마자 환호성과 연호가 쏟아졌다. 한발 딛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에 둘러쌓인 와중에도 안 후보는 시장 상인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멀리서 안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젊은이들과 아이를 동반한 주부도 눈에 띄었다. 안 후보는 시민들과 쉼없이 사진을 찍고 책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반찬가게에서 동그랑땡을, 노점 분식집에서 꼬마김밥을 건네받고 요기를 한 안 후보는 상인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신 표 헛되지 않게 하겠습니다"라고 환대해준 시장 상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안 후보는 중앙시장에서부터 시민들에 둘러쌓인 채 대전의 가장 번화가인 으능정이 상가 쪽으로 이동해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지지자들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단상에 올라선 안 후보는 "뚜벅이 유세 열풍이 불고 있다. 전국에서 선거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바로 내일 5월 9일,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예일대 오희 석좌교수가 뚜벅이 유세를 생중계로 지켜보고 지지선언을 했다는 말을 전하며 "편가르고 싸우는 나라가 아니라 다양성이 존중되는 나라 보고 싶다고 하셨다. 전문가와 토론하며 국정운영 하는 대통령 보고 싶다고 하셨다"며 "저 안철수, 갈 수 있는 그 순간까지 국민 속으로 걷고 또 걷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1번과 2번은 과거이다. 문재인 홍준표 후보 어느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된다"며 "서로 반대만 하고 싸우기만 하는 기득권 양당 정치에는 미래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여론조사보고 실망하셨던 분도 계실 것"이라며 "지난해 4·13 총선에 모든 여론조사들이 '안철수 망한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느냐. 국민들께서 엄청난 지지 보내주셨다. 민주당을 (정당득표율에서) 꺾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가장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모든 여론조사를 뒤엎는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고 말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안 후보는 충청 지역이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할 때 청춘콘서트를 시작한 곳이라고 인연을 강조하며 "안희정 지사의 훌륭한 통합정신, 개혁공동정부에서 실현하겠다. 반기문 전 총장의 탁월한 외교적 능력이 국가를 위해 발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설 후반부에 그는 "저 안철수, 많이 부족하다. 세력도 약하고 조직도 약하다"며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선거,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는 믿음만으로, 국민은 마침내 알아주실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견뎌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의 부족함은 국민 여러분께서 채워주실 것"이라며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투표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바꾼다. 투표가 아이들의 장래를 결정한다. 승리의 순간까지 당당히 전진하겠다"고 외쳤다.

선거 막판에 배낭 하나를 둘러 매고 대구부터 전국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을 만난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는 큰 호응을 일으켰다. 특히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중계되면서 조횟수가 200만을 돌파하는 등 대중적 관심이 뜨거웠다.

대전에서 뚜벅이 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서울로 상경해 밤 10시 홍대로 향해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오픈스튜디오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며 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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