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FIFA 평의회 위원 당선

2011년까지 17년간 집행위원 지낸 정몽준 이어 두 번째 FIFA 입성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015년 낙선 후 두 번째 도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됐다. 한국 축구계에서 FIFA 내부 조직에 입성한 사례는 1997년부터 17년간 집행위원으로 활약한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가 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내부 조직에 공식 복귀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8일 오후(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됐다.

아시아에 추가된 3명의 FIFA 남자 평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인 셰이크 아마드 알 사바(쿠웨이트), 장지안 중국 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아라네타 필리핀 축구협회장까지 총 4명이 출마했다.

하지만 최근 알 사바 OCA 회장이 금품비리 혐의로 후보에서 사퇴하며 정 회장을 비롯한 3명의 후보가 투표 없이 자동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2019년까지 2년이다.


정몽규 회장은 “재도전 끝에 당선돼 무척 기쁘다. 성원과 관심을 보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영향력과 외교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시아 축구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FIFA에서 앞장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 FIFA 평의회는 어떤 조직?

FIFA 평의회는 세계 축구계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FIFA의 핵심 조직이다. 한국인으로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활동한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선거에서 낙선했던 정몽규 회장은 재수 끝에 FIFA 집행부에 입성했다.

FIFA 평의회는 기존 FIFA 집행위원회를 대체하는 기구다. 월드컵을 제외한 FIFA 주최 대회의 개최지와 대륙별 참가국 숫자, 연간 사업 계획 등 중요 사항들을 심의한다.

지난해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 취임과 함께 평의회로 이름을 바꾸고 인원도 25명에서 37명으로 늘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 몫도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5년 선거에서 4명을 선출한 데 이어 임기가 만료된 알 사바 OCA 회장의 후임을 포함해 이번에 4명(남자 3명, 여자 1명)을 추가로 뽑았다.

한편 이날 AFC는 총회에서 정몽규 회장을 AFC 부회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지난해 장지롱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며 임시로 동아시아 몫의 부회장을 맡았던 정 회장은 투표를 통해 2019년까지 잔여임기 동안 공식적으로 부회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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