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가 완연해지는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최되는 '고창 청보리 밭 축제'에서 탁 트인 들판의 청보리 밭 속에서 봄의 향기를 듬뿍 즐겨보자.
학원농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농장으로, 봄이면 청보리가 일렁이고 가을이면 메밀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곳이다. 청보리는 4월 중순쯤 키가 자라 푸른 청보리 밭을 볼 수 있으며 5월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든다.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언제가도 좋은 코스다.
'청보리' 라는 것은 특별한 품종 이름이 아니고 이삭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터 보리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기 전까지의 파란색 보리를 말하는 것으로 그 푸름과 미풍에 살랑살랑 물결치는 모습이 싱그러워 특별히 청보리 라는 예쁜 이름으로 부르면서 그 아름다움을 즐기게 되었다. 이때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노래가 절로 나오고 보리 한대 뽑아 피리라도 불어 제끼면 무르익는 봄과 더불어 잔잔한 행복감이 밀려들지 않을까 싶다.
15만 평 넓은 들녘을 보리밭 하나로 일궈놓은 보기 드문 대농원에서 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리밭을, 가을에는 메밀밭을 만나볼 수 있다.
고창 선운사의 동백은 한겨울이 아니라 4월 초에 들어서야 피어나기 시작해 무려 5월 중순까지 피고 지며 선운사 골짜기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
대웅보전 뒤 살짝 비탈진 언덕으로 수천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어, 봄이면 화사하게 동백꽃을 피운다.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는 대략 4월 중순에서 말경. 물론 매해 기후가 조금씩 달라 동백꽃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주변 음식점이나 호텔에 전화로 물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선운사는 동백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봄철 동백에 이어 피는 진입로의 벚꽃이 아름답고, 도솔암으로 가는 길가에 피는 여름 상사화와 가을 단풍, 그리고 겨울 설경도 아름답다고 한다. 또 선운사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부도밭이다. 부도밭이야 큰 사찰에 가면 어디나 있지만, 이곳 선운사 부도밭은 곧고 울창한 숲속에 들어앉아 있어 아늑하기 그지없다. 숲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자연스럽고 정갈 해 도시인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선운사 앞 주차장 뒤편 광장에서는 매년 동백이 피는 4월경에 수산물축제를 연다. 고창의 특산물인 쭈꾸미, 바지락, 풍천장어 등을 소재로 한 요리를 선보이는 축제이다. 축제기간동안 쭈꾸미를 비롯해 바지락, 풍천장어 등 다양한 수산물 요리들을 맛보자.
◇ 선운산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우는 명승지로서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한 가운데, 천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선운산의 경치를 살펴보면 큰 절에서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물줄기가 갈라진 곳에 자연의 집이 있고 우측으로 더 올라가면 여덟가지로 소담하게 벌어진 장사송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이 있다.
선운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 만큼 계곡미가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봄의 매화와 동백,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골이 깊고 물이 맑으며 수림이 울창하여 절경을 이룬 하늘과 바다가 한 빛으로 붉게 물들어 태양이 바닷물 속으로 빠져드는 황홀한 경치를 볼 수 있는 낙조대,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놀고 갔다는 선학암 등과 봉두암, 사자암, 용문굴, 만월대, 천왕봉, 여래봉, 인경봉, 구황, 노적봉 등 많은 명소가 있다.
취재협조=웹투어(www.web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