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DC는 2017년 1분기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 출하된 3660만대 보다 8.5% 감소한 3620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애플과 삼성, 화웨이, 아마존, 레노보 등 상위 5개 업체 중 화웨이를 제외한 4개 업체의 출하량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지고 일상적인 용도에서 태블릿 수요가 정체되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2015년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세는 단 한번도 없었다.
애플은 여전히 전체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1030만대에서 890만대로 시장점유율은 1.3% 감소한 24.6%를 기록했다. 2위 삼성은 지난해와 같은 60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 시장점유율은 1.3% 상승한 16.5%를 차지했다. 애플이 잃어버린 점유율만큼 삼성이 늘어난 셈이다.
뒤이어 아마존의 킨들 역시 전년과 같은 220만대를 유지했고 시장점유율은 0.4% 증가한데 그쳤다. 레노보는 시장점유율이 0.2% 증가했지만 출하량은 10만대 줄어든 210만대를 기록했다.
상위 5개 업체 중 일부 출하량 감소세에도 시장점유율이 소폭 늘어난 것은 하위 업체 전체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2.9% 줄어든 39.8%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IDC는 최근 1세대 키보드 탈착식 하이브리드 태블릿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슬레이트형 태블릿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지난 3월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아이패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으로 고객들이 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도록 했다"며 가격인하까지 단행했지만, 터치스크린을 갖춘 노트북과 2 in 1 하이브리드 태블릿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업계에서는 아이패드의 위세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