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잠실주경기장 레올파크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11라운드 서울 이랜드 FC-FC 안양전.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이 작성됐다. 바로 이랜드 골키퍼 김영광(34)이 K리그 통산 400경기에 출전한 것.
프로통산 14번째. 골키퍼로는 통산 5번째 대기록이다.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김영광은 2003년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울산 현대와 경남FC를 거쳤다. 2015년부터 이랜드에서 뛰며 400경기를 채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 정상급 골키퍼. 김영광에 앞서 400경기에 나선 골키퍼는 김병지(706경기), 최은성(532경기), 이운재(410경기), 김용대(울산, 424경기)다.
김영광은 "프로 데뷔전을 치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0경기를 뛰었다. 15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온 것 같다"면서 "이번 기록이 끝이 아니라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 나이가 먹음으로 인해 팀에 걸림돌이 되는 선수가 아니라 디딤돌이 되는 선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매일 최선을 다해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광의 400경기 출전에 선후배 골키퍼들도 축하 영상을 보냈다. 김병지와 이운재, 그리고 정성룡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 김영광을 골키퍼로 만든 정한균 순천 중앙초 감독도 제자를 축하했다. 정한균 감독은 "영광이는 어렸을 적부터 연습벌레였다. 특유의 성실함이 오늘의 기록을 만든 것 같다. 축하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멋지게 선수생활해서 김병지 선수의 기록을 넘을 수 있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김영광도 "바쁜 와중에도 축하 영상을 보내준 운재 형, 병지 형, 정한균 은사님 그리고 성룡이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면서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욱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이랜드 김병수 감독도 김영광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병수 감독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적어도 김병지 선수가 갖고 있는 706경기 기록을 깨겠다는 목표를 갖고 앞으로의 경기에 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몸 관리 잘해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